챕터 11

"저도 못 하겠어요." 나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. "미안해요. 이게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지만,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. 우린 서로를 거의 모르잖아요."

카시안의 눈이 감겼고, 그의 손은 주먹을 쥐었다. 그는...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. 어깨에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짊어진 이 남자가,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일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낯선 광경이었다.

"저도 원하지 않습니다." 그가 조용히 인정했고,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쉰소리였다. "이런 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. 죄송합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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